글

10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소아정신과 발달클리닉 초진 준비 3가지|23개월 아이 발달력 chatGPT로 정리한 심리사 엄마

이미지
 “우리 아이가 말을 늦게 하는 건 알겠는데, 병원에 가서 무엇부터 이야기해야 할까요?” 아이가 23개월이었을 때, 정확히 2026년 7월 말경이었어요. 저는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발달클리닉의 첫 진료를 예약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알아듣는 말에 비해 스스로 표현하는 말이 아주 적었습니다. 좋아하는 기차나 자동차를 가리키며 한참 옹알이하고, 제가 말하는 단어를 따라 할 때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발화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자발화는 극히 제한적이었습니다.  저는 13년 차 임상심리사입니다.  직업적으로는 발달과 정서를 평가하고, 행동을 관찰하며, 상담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정리하는 일이 익숙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의 발달 문제가 되니 달랐습니다. '표현언어만 늦은 걸까?' '단순언어지연이 맞나?' '낯선 환경에서 유독 많이 우는 건 아이의 위험회피 기질 때문일까?' '혹시 내가 아이의 다른 발달 신호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전문적인 지식이 있다고 해서 엄마의 걱정까지 객관적으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서대문봄정신건강의학과 소아청소년 발달클리닉의 첫 진료를 앞두고, 그동안 제가 관찰했던 아이의 발달 기록을 ChatGPT로 정리했습니다.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를 선별했던 기준은 사실상 가장 예약이 빠른 곳이었습니다. 해솔정신건강의학과의원은 3개월 후에 예약이 된다고해서 2026년 10월경으로 예약을 미리 해두었고, 우선 가장 빠르게 초진이 가능한 곳부터 방문했습니다.  제가 작성한 초진용 자료는 총 11개 영역이었습니다. 표현언어와 수용언어뿐 아니라 공동주의, 놀이, 사회성, 기질, 감각 반응, 수면, 식사, 어린이집 적응까지 담았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실제 초진을 위해 준비했던 핵심 세 가지와 병원에 다녀온 뒤에야 알게 된 검사비 관련 정보를 공유하려 합니다. 1. 첫 번째 준비: 아이가 말하는 단어 수보다 '어떻게 말하는지' 정리하기 처음에는 아이가 할 수 있는 ...

24개월 언어평가 결과, 수용 20개월·표현 16개월|심리사 엄마가 놓쳤던 것

이미지
  “우리 아이는 말귀는 잘 알아듣는데, 표현만 조금 늦어요.” 말이 늦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익숙한 표현입니다. 저 역시 우리 아이를 그렇게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생후 24개월을 앞두고 표현하는 단어가 2개밖에 되지 않았지만(그마저도 거의 안했던), 집에서는 익숙한 지시에 반응하고 엄마가 하는 말을 제법 잘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이는 낯선 사람과 공간을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신중하고 위험회피 성향이 높아 보이는 기질이 언어 표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호명 반응과 눈맞춤, 정서적 반응의 차이를 걱정했고, 우리는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아이가 정확히 두 돌이 되는 날, 서대문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객관적인 발달 평가를 위한 첫 언어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는 제가 예상했던 모습과 조금 달랐습니다. 1. 생후 24개월에 받은 첫 언어발달검사 아이가 받은 주요 검사 중 하나는 영·유아 언어발달검사(SELSI)였습니다. 검사보고서에 기록된 결과 다음과 같았습니다. | 평가 영역 | 언어 등가연령 | | 수용언어 | 20개월 | | 표현언어 | 16개월 | | 전체언어 | 18개월 | 보고서상 수용언어와 표현언어, 전체언어의 또래 기준 백분위는 모두 1백분위 미만으로 기재되어 있었습니다. 임상심리사로서 백분위 1%ile 미만은 정말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많이 놀랐고, 가슴 아프고, 먹먹하기도 하고, 이 복잡한 심경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르는 것이겠다 싶었어요. 매번 병원에서 종합심리평가를 진행하고, 결과상담을 할 때, 경계선 지능이나 아이의 심한 우울이나 ADHD경향성 등에 대해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부모님께 해석상담을 하고, 있는 그대로 아이의 상태를 설명하는 것이 제 주요한 업무였는데, 제가 막상 부모님의 입장에서 이 결과를 받아드니, 앞이 막막해지고, 순식간에 깊은 구덩이로 떨어지는 것같은 기분이더군요....

24개월 아이 소아정신건강의학과 진료, 너무 이를까? 임상심리사 엄마가 방문을 결정한 3가지 이유

이미지
  “아직 두 돌도 안 됐는데, 벌써 소아정신과에 가야 할까요?” 아이의 언어발달이 또래보다 느린 것 같을 때, 부모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조금 더 기다리면 말문이 터질 것이라는 주변 경험담과 가족들의 위로 섞인 말들과 조기개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유튜브, 책, TV 방송 등 정보는 동시에 들려옵니다. 무엇이 우리 아이에게 적절한 판단인지 결정하기란 정말 쉽지가 않습니다. 저 역시 그랬습니다.  저는 13년 차 임상심리사이자 첫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평가와 상담을 진행하며 이해해 왔지만, 정작 제 아이의 발달을 바라보는 일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아이를 가장 오래 관찰한 엄마였지만, 아이의 모든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아이가 만 24개월이 되기 전부터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우리 부부가 생후 24개월이 채 되지 않은 비교적 이른 시기에 소아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의 진료 그리고 언어 평가 및 놀이 평가를 받기로 결정한 세 가지 이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망설였던 세 가지 이유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한 아이의 경험을 통해 발달평가를 결정하는 과정을 살펴보는 기록입니다. 특정 진단을 설명하거나 모든 아이에게 같은 선택을 권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1. 저는 아이가 말을 조금 늦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아이는 첫째 아이입니다. 친정과 시댁 모두 지방에 있었고, 남편은 아이 생후 100일 무렵부터 회사일과 개인적인 공부를 병행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충분한 시간을 보내는 날은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였고, 일상적인 육아의 상당 부분을 제가 맡아왔습니다. 아이를 가장 오래 관찰하는 사람도 저였습니다. 제가 느낀 아이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은 낯선 자극을 조심스러워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며, 반응이 비교적 느리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상심리사로서 이런 모습을 위험회피 성향이 높은 기질과 연결...